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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돈곤 군수가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난 8년의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구조적 전환’과 ‘지역 체질 개선’이라는 거창한 표현들이 가득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군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행정이 자평하는 화려한 성과 지표와 현장에서 군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 사이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행정에서는 농업, 복지, 의료, 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의 체질을 개선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보자. 그사이 우리 청양의 자존심이었던 ‘인구 3만 선’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유출은 멈출 줄 모른다. 지역 상권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며, 도심 곳곳에는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만 간다. 군민의 한숨 소리가 깊어가는 마당에, 도대체 무엇이 개선되고 어떤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 외부 재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러한 구조가 과연 지역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만 길인지, 아니면 선거를 앞둔 일시적인 선심성 행정인지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정책은 ‘의도’나 ‘방향’이 아니라, 반드시 실질적인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푸드플랜과 돌봄체계, 각종 인프라 확충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개별 사업을 나열하며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그것이 실제 지역 경제 내에서 돈이 돌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객관적인 지표로 증명해야 한다. 군민이 원하는 것은 내부 보고서용 수치가 아니라, 실제로 인구가 늘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며 내 이웃의 삶이 나아지는 ‘실질적인 변화’다.
행정의 성과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담긴 발표문이 아니라, 현장에서 살아가는 군민의 삶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만약 지난 8년의 결과가 지금처럼 무너진 지역 경제라면, 다시금 선택을 받기에 앞서 진솔한 자기반성과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양의 미래는 수식어가 아닌, 진정성 있는 ‘책임 행정’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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