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 동안 삶을 되돌아보니 잘 했다 생각되는 일보다 잘못한 일들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늦은 아쉬움과 회한으로 인터넷 독자님들께 올립니다.
30년 전만 해도 얼굴 찌든 아즈매들까지 내 옆에 나래미서기를 앞 다투어 했더랬지요. 시뻘건 장박불보다 고지박불이 엄청 뜨겁다오. 먼산바라기인 내가 좁은 청양 산골에서 연속 세 번의 주민 심판 받은 의원 경력이 있지만, 나는 용기는 있으나 배움이 짧아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했나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가려서 할 줄은 모르고 무조건 달려들었었지요. 이야기해선 안될 것도 내 맘에 내키기만 하면 그만두지 못하는 결과로 공적인 일만 많이 하고도 욕만 실컷 얻어먹었던 것 같습니다.
임진년 새해가 되어 나이 한 살 더 먹었으니 눈을 감는 날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다오. 어렵고 힘들었던 날들이 모두 모여서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이니 그저 지금이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한다네요. 가진 것도 남의 앞에 내세울 것도 없는 내 지나온 삶이었지만, 나라를 운영하는 통치자도, 옥에 갇혀 살던 복역자도, 지키는 간수도, 가정에 돌아오면 아비나 어미가 된다는데
나는 아들 형제 내자에겐 있으나마나한 젊은 날의 세월이었으니 뭘 잘했다고
징징거렸던 지난 날들이 부끄러울 뿐이라오.
운곡 전 의원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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